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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The Bacchus Lady, 2016)

스포있습니다.

 

2016년 10월 6일 개봉작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두근두근내인생>을 연출한 이재용감독의 <죽여주는 여자>

드라마 

러닝타임 111분

 

출처 네이버 스틸컷

 

"이 영화 죽여줘"

별점: ★★★

 

출연진

윤여정 전무송 윤계상 안아주 최현준

 

수상내역:

2017 26회 부일영화상 (여우 주연상)

2016 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심사위원상)

20회 판타지아 영화제 (슈발누아경쟁- 각본상, 슈발누아경쟁 - 여우주연상)

 

 

[죽여주는 여자, 미숙]

종로 일대를 주름잡는 박카스할머니 소영 아니, 미숙.

이쪽으로 죽여주기로 소문이 나있어서 이영화의 제목이 <죽여주는 여자>구나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미숙은 정말 죽고 싶은 노인네들을 잘 죽여줬다.

 

이런 중의적인 표현.

상투적이라 눈치채지도 못했지만 영화와 잘 어우러지는 제목.

맘에 든다.

 

그나저나 역시 오스카의 주인공다운 연기력을 보여주는 윤여정배우님

진짜 존경스럽다.

 

 

[보내기 싫은 미숙의 마음]

출처 네이버 스틸컷

영화속에서 미숙이 가장 처음 만난 코피노 소년 민호.

미숙이 정이 많아서 갈 곳없는 민호를 돌봐주려나 싶었다.

그런데 미숙은 외로웠던거다.

 

민호를 보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는 미숙.

젊은시절 입양보낸 자식이 생각나서일까.

보살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까.

 

아무래도 미숙은 사람이 그리운 듯싶다.

 

 

[우린 참 평범해]

출처 네이버 스틸컷

미숙의 집주인은 트랜스잰더.

앞집 청년은 다리 한쪽을 잃은 장애인.

미숙이 데려온 아이는 코피노.

 

그리고 박카스를 팔고 있는 미숙까지.

 

전혀 평범하지 않아보이는 이들은

어쩌면 가장 평범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곁에.

늘 있다.

 

 

[살아있는 게 두려운 사람을 위해]

출처 네이버 스틸컷

 

죽는게 두려운 사람들도 있지만

살아있는게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미숙은 단지 살아 있는게 두려운 사람을 보듬어 주고 싶었을 뿐이다.

 

어쩌면 미숙도 그둘의 중간쯤에 있지 않았을까.

 

 

[세명의 남자, 그리고 미숙]

출처 네이버 스틸컷

 

미숙은 총 세명을 구원한다.

첫번째는 중풍으로 쓰러져 있는 노인네.

그는 몇년전 말끔한 정장을 입고 연금을 많이 받는다며 미숙에게 후한 대가를 지불한 적있다.

미숙은 농약으로 그를 죽여줬다. 아니, 살렸다.

 

두번째 치매에 걸린 가족없는 노인네.

죽고 싶은 그를 위해 산꼭대기에서 등떠밀었다.

 

세번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노인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는 남자구실조차 할 수 없어진 미숙의 손님.

미숙과 호텔에서 약을 다량으로 섭취해 떠났다.

 

덕분에 미숙은 살인자가 되었지만

혐의를 벗을 수 있음에도 벗지 않았다.

 

세끼 꼬박주는 교도소에 남고 싶었던거다.

 

어쩌면 철장밖보다 철장안이 미숙에게 더욱 안전할지도 모른다.

 

 

[아쉬운 결말?은 아냐]

출처 네이버 스틸컷

 

영화속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감독은 미숙을 두번 만난다.

처음엔 손님인척 미숙에게 접근하다 인터뷰 실패하고.

두번째는 인터뷰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가 나타나지 않았던 건지

미숙이 사라졌던는지, 모를일이다.

 

결국 미숙은 다큐멘터리에 이용만 당한채 잊혀진 거다.

 

처음엔 저 다큐멘터리 감독이

미숙이 교도소에 갔을 때라든지

어떤 형태로든 접근해서 미숙의 인생을 들어주길 바랐다가

 

어쩌면  미숙의 인생엔 어떤 관심도 없는.

그도저도 아닌 사람이(다큐멘터리 감독) 자신의 이익만 얻고 

홀연 떠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